2024/04/16

청기와타운 서대문점에서 점심 식사로 양념 갈비 정식을 먹었다.

오랜만에 회식을 했다.

이번 회식의 장소는 경찰청 근처에 있는 청기와타운 서대문점이다.

주차도 가능하긴 한데, 회사 근처다보니 걸어서 방문했다.

출근길에 늘 보는 음식점이기는 한데, 밥을 먹으러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라 기대감이 올랐다.

한국에 있는 음식점이지만, 뭔가 한국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의 글씨체다.

일단 느낌은 한국인을 타겟으로 삼은 건 아니라는 걸 알겠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을 주 고객층으로 삼은 느낌이다.

요즘 많은 식당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이 키오스크로 주문한다.

점심에 뭘 많이 먹냐고 물어보니 양념갈비정식이 잘 나간다고 한다.

가격이 상당히 센 편이다.

일단 잘 나가는 메뉴라고 하니 양념갈비정식을 주문했다.

회식으로 간 터라, 이미 예약이 되어 있어서 자리는 세팅이 끝나 있었다.

샐러드와 각종 반찬이 준비되어 있다.

화구를 중심으로 둥글게 준비되어 있는데, 이런 배치는 사뭇 신기하다.

샐러드가 있는데, 이게 아주 신기한 맛이다.

일반적인 샐러드를 생각하고 먹었는데, 약간 겉절이 같은 느낌.

양념이 김치 같은 맛이 난다.

제일 신기한 반찬이었다.

오늘의 주인공, 양념 갈비가 등종했다.

4명이 한 테이블에 앉았기 때문에 갈비도 4대가 나왔다.

1인당 한 대가 제공되는 모양이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게 그냥 보기만 해도 벌써 맛있다.

숯불이 준비된다.

불판이 튼튼해 보인다.

하나 가지고 싶다.

세척도 편할 것 같아...

숯불 위에 고기가 한 번에 올라간다.

빈 공간이 없도록 꽉꽉 채워서 올라갔다.

나는 고기 구울 때 여유롭게 굽는 편인데,

이런 모습은 조금 보기 어렵다.

내 방식과는 달라서.

양념 고기가 타지 않도록 열심히 구워준다.

청기와타운이 좋은 건, 내가 직접 고기를 굽지 않고 종업원이 구워준다는 점이다.

나는 오롯이 고기만 먹으면 되니까 마음도 편하고 몸도 편하다.

갈비가 맛있게 익어간다.

우리 테이블을 맡은 종업원 분은 나이가 지긋하셨는데,

베테랑 중의 베테랑 같았다.

고기가 타지 않도록 날렵하게 열심히 고기를 구워주시고,

내 커다란 카메라를 보고도 유튜브하냐고 물어보셨다.

아니,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취민데요... 라고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왠지 누군가가 내 카메라에 관심을 가지면 민망하다.

넓적한 고기가 다 익으면 불판이 위로 올라온다.

오.. 이건 뭔가 되게 신기한 느낌이었다.

청기와타운에서 신기한 거 많이 보네.

덩어리 고기는 다 익었지만, 뼈에 붙어 있던 고기는 잘라서 불 위에 올려놓고 가 버리셨다.

일단 다 익은 고기부터 먹으면 되는 모양이다.

뼈에 붙어 있던 고기의 양이 적은 편이 아니었다.

꽤 많은 양의 고기가 나왔다.

뼈에 붙어 있던 부위라 근막 때문인지 잘게 썰어놓았다.

물론 빨리 익히는 방법일 수도 있고, 너무 질기지 않게 먹으라는 배려일 수도 있겠다.

그냥 고기만 집어 먹으려 했더니, 종업원 분이 말리셨다.

돼지감자와 소스, 와사비를 올려 한꺼번에 먹어야 맛있다고 한다.

그래서 베타랑의 말을 들어 고기를 먹어봤다.

돼지감자의 향이 뭐랄까 향신료가 듬뿍 들어간 것 같은 맛이다.

내가 알고 있는 그 어떤 양념도 이런 것은 없었다.

청기와타운.. 나에게 여러 모로 신기한 경험을 많이 안기는 식당이다.

점심 메뉴라 고기만 주는 것이 아니라, 식사도 포함이다.

다른 동료들은 물냉면을 시켰는데, 아저씨인 나는 밥과 찌개를 주문했다.

된장찌개가 나왔는데, 약간 붉은 기가 도는 것을 보니 쌈장이나 고추장이 첨가되지 않았을까 싶다.

오.. 이거 맛있다.

게다가 소고기도 꽤나 많이 들어 있어서, 동료들 눈치 보느라 마음껏 고기를 먹지 못한 내 한을 풀어주는 것 같다.

느끼하게 양념 갈비를 먹었으니 칼칼하게 찌개로 입가심을 하는 게 매우 만족스러웠다.

냉면을 먹은 동료들은 그저 그렇다고 했는데, 역시 찌개가 정답이었던 것 같다.

매우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회식이라 청기와타운에 방문했는데, 내 돈 주고 가기에는 많이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다른 사람이 사 준다거나, 또 회식으로 방문하게 된다면 다시 방문할 용의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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