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06

이재용 감독, 김애란 원작, 두근두근 내 인생, 영화사 집, 2014.

영화를 봤습니다.

개봉 전부터, 송혜교와 강동원이 부부로 나온다고 해서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작품,

베스트 셀러 원작의 후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바로 그 작품.


[두근두근 내 인생]입니다.


우선 예고편을 볼게요. 



워낙에 원작이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라,

그것만으로 많은 관심을 받은 작품입니다.


조로증으로 인해 남보다 빠른 인생을 살아가는 아름이의 마지막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죠.


대수와 미라는 고등학교 재학 중이던 17살 어느 날,

덜컥 아이를 갖게 됩니다.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 힘들지만, 단란한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아름이의 건강이 점차 나빠지면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작품입니다.


어떤 때에는 아들인 아름이보다 어리고 철부지 같지만,

누구보다 아름이를 사랑하는 젊은 아빠, 대수(강동원 분)는 택시기사를 하며 쉬는 날에는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뛰면서 가계를 부양합니다.

세상 무엇보다 아름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아름이의 말이라면 별이라도 따다 줄 것 같은 천사 아빠입니다.


세탁 공장에서 일하는 미라(송혜교 분) 역시 힘들게 살지만 아름이를 아끼고 사랑합니다.

어려서 배 아파 낳은 아름이를 끔찍이 아끼고, 아름이가 병에 걸린 것을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여린 사람입니다.


하지만 사람들 앞에서는 누구보다 강하게 아름이를 보호해주는 사람이기도 하지요.


극중에서 정확한 이름은 나오지 않지만,

아름이의 친구인 '짱가'는 애늙은이 아름이가 속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입니다.

언제나 아름이에게 툴툴거리지만, 늘 속으로 아름이를 생각하고 아끼는 사람이지요.


아름이의 주치의사 선생님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아름이의 삶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자신도 모르게 입방정을 떨곤 하죠.


그래도 아름이를 가엾게 여기고 어떻게든 도와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상처가 되는 말도 하지만요...


아름이 친할아버지입니다.

대수가 사고를 쳐서 아이를 가졌다는 소리를 듣고, 대수와 17년 동안 왕래 없이 지냈습니다.

무뚝뚝하지만 누구보다 자기 자식을 사랑하고 아끼고 있지요.


전형적인 한국의 무뚝뚝한 아버지입니다.


"그래도 내는 내 자식 안쓰러운게 먼저 보이더라."


라고 대수에게 말하는 장면에서는 코끝이 찡했습니다.


조로증에 걸려 16세이지만 80세의 신체를 가지고 있는 아람이는 엄마, 아빠보다 더 나이가 들어보입니다.

그래도 엄마 아빠는 아름이를 위해 자신들의 모든 것을 던지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지요.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는 아름이에게 엄마는 당당하게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고 애면 애답게 굴라고 말합니다.


자기 자식이 쓸데없는 세상의 시선에 부자유스러운 것이 안타깝기 때문이지요.


아빠는 아름이의 부탁에 병원에서 몰래 아름이를 데리고 나와 공원에 가서 별도 보고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아름이의 몸에 부담이 될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아들의 간곡한 청을 뿌리치지 못하는 다정다감한 친구 같은 아빠죠.


아름이는 자신이 선물로 받은 게임기를 눈독들이고,

자신보다 더 철이 없는 아빠를 보는 것이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의사 선생님의 말을 따라 입원을 하지만,

아름이의 병세는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연약해지는 아름이를 옆에서 돌보는 엄마와 아빠는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소리 낮게 흐느낄 뿐이지요.


아빠는 어떻게든 아름이를 웃게 해주려고 자신의 모든 능력을 짜냅니다.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아름이는 아빠의 그 노력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습니다.


한 번 보는게 훨씬 재미있게 작품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소재도 그렇고, 이야기도 그렇고...

눈물이 날 수밖에 없는 작품입니다.


자신보다 먼저 늙어가는 자식과,

그를 지켜보는 부모의 아픈 감정이 터져나와요.


물론 너무 무겁게 가지 않기 위해 곳곳에 재미있는 소재들을 집어 넣었지만,

그래도 본연의 재미는 '가족'이란 무엇인가.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어떤 것인가에 천착하는 작품입니다.


참 오랜만에 코끝이 찡해지는 영화였네요.


여러분도 즐겁게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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